“형님들, 지금 여기 경찰 떴어요”… ‘잠재적 살인마’ 음주단속정보 위치 알림 앱의 실체

김성진 기자
입력 2026-01-10 21:35 수정 2026-01-13 21:02
입력 2026-01-10 21:35 수정 2026-01-1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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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만 명 내려받은 ‘음주단속 위치 알림 앱’… 실시간 제보로 단속망 ‘무력화’ - 유튜버 ‘픽플러스’ 실전 검증해보니, 30분 만에 허탕 치기 일쑤 “경찰은 더 빠르다” - 전문가 “앱 믿다간 패가망신, 음주운전은 정보 아닌 ‘목숨’의 문제”
연말연시 술자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의 음주단속망을 교묘히 피해 가게 도와주는 ‘음주단속 정보 공유 앱’이 활개를 치고 있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만 100만 건을 넘어선 이 앱들은 실시간으로 단속 위치를 공유하며 음주 운전자들의 ‘든든한 뒷배’ 노릇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맹신했다가는 ‘인생 종 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 실시간 제보에 경찰도 ‘골머리’… “술래잡기하는 기분”
최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더더더’, ‘피하새’ 등 음주단속 정보를 공유하는 앱 사용자가 주말을 앞두고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앱들은 이용자들이 직접 경찰의 단속 위치를 제보하면 포인트나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제 현장의 교통경찰들은 “앱을 통해 단속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다 보니, 단속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차량 행렬이 뚝 끊긴다”며 “마치 범죄자들과 술래잡기를 하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 유튜브 ‘픽플러스’ 검증해보니… “앱 믿고 달렸다간 철창행”
그렇다면 이 앱들은 정말 완벽하게 단속을 피해주고 있을까? 최근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가 진행한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다.
제작진이 앱에 뜬 단속 지점 7~8곳을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초기 몇 곳은 정확하게 단속이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달라졌다. 앱에는 ‘단속 중’이라고 떠 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면 경찰은 이미 철수한 뒤였다.
경찰이 앱의 허점을 뚫기 위해 20~30분 단위로 장소를 옮기는 이른바 ‘메뚜기식(스팟성) 단속’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제보된 장소의 약 50%는 이미 단속팀이 이동한 상태였으며, 오히려 앱에 표시되지 않은 의외의 장소에서 단속이 진행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앱 정보만 믿고 안심하고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이동 중인 경찰의 ‘스팟 단속’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 ‘잠재적 살인’ 방조하는 앱… “처벌 강화해야” 목소리
전문가들은 이러한 앱의 존재 자체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고,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잠재적 살인’을 방조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단속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는 공무집행 방해나 음주운전 방조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강력한 법적 규제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음주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누군가의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 중대 범죄다. 앱 화면에 뜬 ‘단속 없음’이라는 파란색 아이콘은 당신의 안전을 보장하는 신호가 아니라,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유혹의 덫일 뿐이다.
한 교통 관계자는 “음주단속 앱을 켜는 순간 당신은 이미 범죄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며 “앱이 알려주지 못하는 단속 지점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고, 그 끝은 교도소 혹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